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보통 6시, 7시면 눈을 뜨고, 술을 마시거나 일찍 자면 더 일찍 일어난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말하는 아침형 인간 체질인 것 같은데

이 아침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우선은 일찍 출근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글을 쓴 월요일도 8시쯤 학교에 도착했다. 오늘도 8시 반쯤?

맥도널드에 들러서 소시지 맥머핀 콤보(소시지 맥머핀 + 작은 드립커피)까지 먹고 도착한 시간이다.

일찍 출근해서 10시 출근시간 까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

글쓰기를 한다.


앞에 썼던 글을 보면 참... 볼품없다.

의욕이나 노력이 부족한건지, 그냥 글을 못 쓰는건지.

서평을 보면 글이 굉장히 딱딱하다.

그나마 최근에 써본 글들이 논문이라서 그런가.

그렇다고 논문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좀 가벼운 Techinical Report라면 차라리 맘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제 써 보니까 그것도 많은 자료 조사가 필요하더라.

여기저기서 주워 듣고 머릿속에 있는 내용으로 대충 적기에는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글, 소프트웨어 등 내가 만드는 것들이 대개 그런 경향이 있다.

simple & effective를 지향하지만 너무 심플한 나머지 뭔가... 없다.

이도 저도 아닌 분류의 글들.

일기에 가장 가깝다.


나아지겠지. 그리고 그렇게 믿어야지.

분명 세상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수 밖에.


내가 느끼는 Virtual Reality (VR) 기기에 대한 관심은 이미 끓는점에 도달한 것 같은데,

과연 올해는 VR 산업에 있어 분수령이 될 것인가?


지금까지 기사에서 접한 기기들만 해도 이십여종 이상의 VR 기기들이 이미 나와 있는 것 같다.

현재 나와 있는 VR 기기들이 머리에 쓰는 Head Mounted Display (HMD) 인 것은 모두 동일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VR 기기들을 크게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PC 또는 콘솔에 연결하는 VR 기기 (사진은 오큘러스 리프트)

최근에 예약 판매를 하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 처럼 VR 기기 자체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고,

영상 신호는 컴퓨터나 콘솔(e.g. 플레이 스테이션)에서 입력 받는 방식

컴퓨터나 콘솔의 그래픽 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거기서 모두 처리된 영상 신호를 입력받기 때문에

더 나은 가상 현실을 느낄 수 있겠지만

기기 차제의 가겨도 비싸거니와(정식으로 한국 출시되면 약 80만원 정도 예상),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컴퓨터도 필요하기 때문에

(오큘러스 리프트 사용 가능한 최소 그래픽 카드 사양이 GTX970. 전체 컴퓨터는 100만원 이상 예상)

지금 당장 사용해 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2. 핸드폰을 사용하는 VR 기기 (사진은 폭풍마경4)

위 사진처럼 핸드폰을 VR 기기에 장착하여, VR 어플을 실행시켜서 보이는 핸드폰 화면을 이용.

아무래도 컴퓨터나 콘솔보다는 그래픽 처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질 좋고 현실감 있는 VR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

하지만 VR 기기 자체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있지 않고, 핸드폰 화면을 확대해서 보기 위한 렌즈만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기 가격이 저렴함 (기어 VR 10만원대, 폭풍마경 4 중국 가격 199위안=36,500원, 구글 카드보드 2,400원 정도)


현재 VR 한번 써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1번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르기엔 심적 압박이 큼.

핸드폰을 사용한 기기가 현실적인데, 여기서도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골라야 함.

물론 성능은 오큘러스와 합작해서 삼성이 만든 기어 VR이 마감이나 성능 면에서 월등할 것으로 예상.

하지만 역시 삼성. 갤럭시 S6, S6 엣지, S6 엣지+, 노트 5만 지원한다고 함. 여기서 탈락

대체품으로는 대륙의 기상 폭풍마경 시리즈.

일찍부터 VR 기기를 만들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해서 마감, 성능, 가격이 업그레이드 됨.

처음으로 폭풍마경 이란 브랜드를 접한 때가 폭풍마경 2였는데, 폭풍마경 3, 폭풍마경 3Plus, 폭풍마경 4까지 나옴

구글 카드보드는 가장 저렴하지만 직접 두꺼운 종이 접어서 만들기 때문에 편의성은 기대할 수 없음.

그리고 이런 방식의 VR 기기는 렌즈가 중요하다는데, 고배율 렌즈를 사용해야 시원하고 큰 화면을 볼 수 있다 함.

예전에는 렌즈만 따로 사서 바꾸고 했다는데,폭풍마경은 3Plus부터는 고배율 렌즈 기본 장착


결론은 폭풍마경4 주문하고 오늘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

직구하면 조금 더 싸기는 하겠지만 배송에 시간이 걸리고 짝퉁 아닌 온전한 제품을 받기가 힘듬.

정말 다양한 국내 회사들이 수입해서 팔고는 있는데 대부분 59,000원.

그런데 ZATA라는 사이트에서 52,000원에 팔고 있음.

어 이거 뭔가 이상한데.

주문 하자말자 전화부터 해 봄.


안녕하세요. 폭풍마경 4를 ZATA 홈페이지에서 주문 했는데요. 혹시 재고가 있나요?

네? 재고요?

저희는 그 공장에 직접 투자해서 지금 물량이 10,000개나 있어요.

저희 물량 좀 사가실래요? ㅋㅋㅋㅋ

유쾌한 아저씨 때문에 기분 좋아짐.

어제 바로 배송했다고 뜨는데 홈페이지에 운송장 번호가 안떠서 불안하지만

오늘 잘 받는다면 믿을만 하다고 여기저기 추천해 주겠음.

새해 들어 한 다짐 중에 창조적인 일 하기가 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무시키며 생활에 큰 활력을 주는 것 같다.

근래에 내가 한 창조적인 일들은 아마 대부분 코딩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 가장 관심 있는 창조적인 일은 글쓰기 이다.

내가 참 잘 못하는 것 중에 하나 인데, 그래도 쓰고 보면 뭔가 기분이 좋다.

매일 짧은 글이라도 적어보자고 다짐을 했다.


다짐 한지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올해 처음 쓴 글은 저번 주 목요일에 쓴 서평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제목이 예뻐서...

이 짧은 글이 뭐라고, 출근하자 마자 글을 쓰고 기분이 좋아서 한참이나 연구실을 걸어 다녔다.

금요일에는 쓰던 논문을 제출했다.

고생했으니 이걸로 하루 때우자며 그냥 넘어갔다.

생각해 보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 글이니까 몇 일 더 때워도 되지 않을까 하며.


토요일에는 짧은 편지를 썼다.

선물하는 책에 뭐라도 한마디 적고 싶었는데, 원래 나는 책에 그 무엇도 쓰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는 포스트 잇을 이용하고.

선물하는 책에 포스트 잇을 붙이는 것은 좀 성의 없게 생각될 것 같기도 하고,

카드나 편지를 쓰기에는 너무 무거워 보이고.

또 포스트 잇에 적으면 받자마자 떼어버릴지도 모르고,

간직하고 싶어도 어느 날 살펴보면 사라져 있을지도 모르니.

아끼는 만연필에 잉크까지 새로 넣어 '월야' 색으로 짧은 편지를 적었다.

꼭 주고 싶은 사람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라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오늘은 정각 8시쯤에 출근을 했다.

항상 다니던 길이지만 그 시간을 조금 앞당기니 내가 모르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그것들을 모두 적고 싶었지만

이내 포기했다.

생각은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쉴새없이 무언가를 계속 써 나가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모두를 적을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 때 한 그 생각들도 내 머릿속 어딘가에는 기억되어 있겠지.

언젠가는 다시 떠오를꺼라 믿기로 했다.

하지만 한가지.

어릴 때 읽었던 '쌍무지개 뜨는 언덕' 이라는 책에서 봤던 글귀는 적어 두고 싶다.

새벽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돋보이는 시간이라고.


사실 무엇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도 나에게는 큰 고민거리이다.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좋은 노트에 만연필로 글을 쓰는 것이지만

글을 잘 못쓰는 내게 수정하기 어려운 그런 환경은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알라딘 다이어리는 뜯지도 못하겠네.

아직 더 고민해 볼 일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어제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으며 큰 지적 자극을 받았다. 이런 느낌 정말 좋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 인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이야기는 내일을 위해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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